제주도: 제주를 먹는 방법45, 제주의 동쪽 Review

제주도는 먹으러 가는 곳이다. 여행지에 맛난 음식이 없다면 그건 훌륭한 여행지가 아니다. 부산은 기꺼이 가겠지만 경주는 다시 가지 않는 이유다.

슬슬 제주도를 또 먹고 싶어진 타이밍이라 나를 위해 힘들게 정리해봤다. 2년 전 다녀와 어디에 글을 썼던 것과 작년에 가서 먹은 것을 합쳤다. 먹을 것이 못 됐던 것은 모두 뺐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가격이 오른 곳도 있을 것이지만 참고가 되도록 남겨뒀다.

제주시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돈다. 스압이 심해서 글을 둘로 나눴다...


제주시>>

1. 손바닥처럼 두툼한 갈치조림, 성복식당
서울에서 종잇장처럼 납작한 갈치만 평생을 보고 살았으니, 갈치는 다 칼처럼 호리호리하고 날렵한 줄로만 알았다. 제주시 수협어시장 건너편에 있는 성복식당은 고등어조림이 잘못 나왔나 싶어 깜짝 놀랄 정도로 ‘뚱뚱’하다. 아버지 대에서 장사를 시작해 이젠 딸 내외가 물려 받은 성복식당 갈치조림은 아버지 고집대로 좋은 갈치만 골라 2대째 내려온 비율대로 양념장을 끼얹어 숭덩숭덩 썬 감자와 무, 대파를 넣고 푹푹 졸인다. 관광객도 많이 찾지만, 제주시 토박이들의 발길도 못지 않게 빈번하다. 재료가 워낙 좋다 보니, 양념은 짠 맛 하나 안 느껴질 정도로 약한 편인데도 ‘밥도둑’이란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맛이 좋다.
위치 제주시 건입동 1319-22
영업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10시30분
문의 064-751-2481

2. 제주시 갈치국, 물항식당
싱싱한 갈치국.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917-7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10시
문의 064-753-2731

3. 제주시청 공무원들이 장부 대놓고 먹는 집, 국수세상
고기국수는 아마도 제주도에서 가장 흔한 음식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맛있는 집과 맛없는 집의 편차도 확 티가 난다. 제주시청 근처에 있는 국수세상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몇십 년 된 고기국수 집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청을 비롯한 주변 관공서 공무원들이 장부를 대놓고 먹는 동네 맛집이다. 고기국수를 파는 집엔 으레 멸치국수, 돔베고기도 파는데 국수세상도 고기국수니 멸치국수니 돔베고기니 다 잘 팔린다. 식사 시간 대에 가면 주문이 밀려 한참 기다려야 한다. 고기국수는 4500원, 돔베고기는 작은 것이 1만원이다.
위치 제주시 이도2동 1176-115
문의 064-757-0566

4. 어린이 키만한 흑돼지 꼬치, 해오름식당
큼지막하게 썬 등갈비, 항정살, 가브리살, 껍데기에 단호박, 버섯, 파프리카 등 채소를 아낌없이 꽂아 구워준다. 특수부위 모둠꼬치 7만원.   
위치 제주시 노형동 1047-2
문의 064-744-0367 

5. 서울보다 나은 돈사돈
백돼지를 쓴다. 백돼지가 더 맛있단다. 서울에서도 성업 중인데, 제주에서 먹는 게 아무래도 더 맛난다. 근고기 400g 2만 원, 김치찌개 5천 원.
위치 제주 제주시 노형동 2470
영업시간 오후 4시 ~ 오후 9시 반 (주말 오후 2시 ~ 오후 10시) 
문의 064-746-8989

6.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 느티나무집 꿩메밀칼국수
제주도에는 메밀이 많이 난다. 그래서 국을 끓일 때도 메밀가루를 풀어 되직하게 만들고, 메밀을 반죽해 빙떡을 말기도 하고, 메밀로 만든 국수 요리도 지역색에 맞게 발달했다. 그 중 메밀 못지 않게 제주도에 흔한 꿩으로 육수를 낸 꿩메밀칼국수는 제주도 사람들이 인정하는 맛난 국수 요리 중 하나다. 제주시 느티나무집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꿩메밀칼국수로 손꼽히는 곳. 닭으로 낸 육수보다 훨씬 중후한 맛이 감도는 꿩 육수에 메밀국수를 말고 육수를 낸 꿩 고기를 잘게 찢어 휘휘 저어 낸다. 들깨가루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다. 느티나무집은 전통방식으로 제대로 만드는 빙떡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꿩메밀칼국수는 6000원, 빙떡은 600원.
위치 제주시 연동 251-62 1층
문의 064-747-7721

7. 앞뱅디식당
각재기국으로 돌하르방식당과 함께 유명한 집이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 314-90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문의 064-744-7942

8. 말고기 코스요리, 오라성
죽, 육사시미, 육회, 월남쌈, 오향장육, 함박스테이크, 튀김, 구이, 수육, 샤브샤브, 탕 등 다양한 말고기를 코스로 먹을 수 있다.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오라동 194-2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문의 064-748-3005

9. 갯것이 식당
제주도 해변 어디에나 있는 손톱만한 고등을 채취해 감칠맛 나게 국물을 낸다. 보말은 고등의 제주 말. 보말국 6000원.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이도2동 319-1 
영업시간 오전 8시 30분 ~ 오후 9시 30분 
문의 064-724-2722

10. 광명식당
전국구 순대국밥 집. 명성대로다.
위치 동문공설시장 건물 안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10시
문의 064-757-1872

11. 21년 숙성된 배짱이 있는 2대 맛집, 돌하르방식당
제주시 토박이라면 누구라도 기꺼이 줄 서서 먹는 돌하르방식당 역시 각재기국으로 유명하다. 일도2동과 연동에 두 곳이 있는데, 일도2동 본점은 아버지가 21년째 운영하는 곳으로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면 칼 같이 문을 닫아 버리는 배짱 두둑한 로컬 맛집이다. 연동에 아들들이 새로 연 분점은 맛은 본점과 진배 없지만, 영업시간이 좀 더 길어서 본점 못지 않게 성업 중이다. 제주도에서도 시골에서나 먹는 토속적인 반찬들이 나오는데, 자리젓이나 멜젓과 깎뚝썬 무를 달달 졸인 장에 연한 제주도 배추를 찍어 먹는 맛이 특히 일품이다. 각재기국과 멜국은 6000원, 고등어구이 10000원이다. 2인분 이상 주문하면 짭짜름하게 입맛 당기는 멜조림과 도톰한 각재기 구이가 서비스로 나온다.
위치 제주시 연동 311-32
영업시간 오전8시-오후7시40분
문의 064-746-7580


함덕>>

12. 칼집으로 맛을 냈다, 서우봉가든
칼집이 고기를 맛나게 하는 현장이다. 흑돼지 생구이 1인분 1만2000원.
위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2691-1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
문의 064-782-8818

13. 일부러 찾아갈 만한 국수, 동복리 해녀촌 회비빔국수&성게국수
회비빔국수는 푹 삶은 중면에 상추, 당근 등 각종 채소와 쫄깃한 회를 곁들인 비빔국수인데, 이걸 개발한 원조집이 동복리 해녀촌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로 여행하는 ‘자여족’은 물론, 제주도 사람들도 20분 거리인 제주시에서 일부러 찾아올 정도로 하루종일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식사시간이 아니라도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 집이다. 회비빔국수 말고 성게국수도 파는데, 별다른 육수도 내지 않고 오로지 성게로만 맛을 낸 따뜻한 국수다. 회비빔국수, 성게국수 각각 7000원.
위치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1368-1
영업시간 오전9시~오후9시
문의 064-783-5438


성산>>

14. 섭지해녀의 집
전복죽만 먹을 게 아니다. 겡이죽을 먹어야 한다. 바닷가 작은 게(겡이)를 빻아 죽을 끓인다. 황갈색이 나는데, 그 색 그대로 고소하다. 가격 7,000원.
위치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127-1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10시 
문의 064-782-0672

15. 오조해녀의 집
제주도 최고의 전복죽이라나. 전복내장까지 함께 넣어 끓였다. 가격 1만500원.
위치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3 
영업시간 오전 6시~오후 9시 
문의 064-784-0893

16. 춘자싸롱
생뚱맞은 위치의 생뚱맞은 멸치국수집. 맛있어서 소문났다. 이사를 간 후로도 쭉 성업 중인 듯. 멸치국수 2,500원, 곱빼기 3,500원.
위치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12-64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 
문의 064-787-3124

17. 갈치회덮밥, 해촌 
성산일출봉 앞의 갈치 요리집. 갈치회덮밥이 있다. 
위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399-10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  
문의 064-784-8001

18. 성산일출봉, 우리봉 식당 
성산일출봉 근처라면 갈치는 여기서 먹으면 된다.
위치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57-1 
영업시간 오전 6시 ~ 오후 9시  
문의 064-782-0032


가시리>>

19. 가시식당
허름한 시골 삼거리 식당으로만 보면 오산. 나목도 식당의 갈비구이와 함께 가시리 명물이다. 제주도에서도 오지 축에 속하는 가시리까지 도민들이 일부러 찾아오게 하는 두루치기의 지존 식당 중 하나다. 두루치기 5000원, 몸국 5000원.
위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1895-5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8시30분
문의 064-787-1035

20. 멀리서도 일부러 오는 시골 고깃집, 나목도 식당
제주도 남동쪽 내륙인 가시리 사거리에 있는 나목도 식당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연다. 동네 아저씨들이 새벽부터 아침 일을 마치고 반주 한 잔에 아침 식사를 하러 오기 때문이다. 비단 동네 사람뿐 아니라,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온다는 나목도 식당은 그래서 아침나절부터도 고기 굽는 구수한 연기가 자욱하다. 물론 테이블마다 제주 막걸리며 한라산 소주가 놓여 있는 시골 맛집 특유의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삼겹살(8000원)이나, 목살과 앞다리 살을 쓰는 생고기(6000원)도 껍질부터 살까지 모두 일품이지만, 동네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것은 돼지갈비다. 아침부터 반주 한 잔에 흥이 잔뜩 난 아저씨들이 권하는대로 받아 먹다보니 과연 살짝만 간한 두툼한 돼지갈비가 최고다. 한 대에 단돈 5000원이라기엔 심하게 푸짐하기까지 하다. 꾸덕꾸덕한 순대국에 중면을 말아 주는 3000원짜리 순대국수도 특이한 메뉴.
위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1877-6
영업시간 오전9시~오후8시
문의 064-787-1202

21. 바닷가 간이횟집, 어진이네횟집
올레 6코스 보목포구 근처에 있는 바닷가 간이횟집. 관광객도 많이 찾지만, 근방의 도민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어진이네횟집은 물회가 유명한데, 제주도에서 흔하디 흔한 자리를 뼈째 썰어 채소와 함께 말아 먹는 자리물회와 한치물회가 인기가 좋다. 어진이네횟집 물회는 1인분만 시켜도 양이 푸짐해서 이것저것 시켜 먹길 권한다. 제주도 토박이들은 “물회는 빙초산을 넣어야 제 맛”이라고 입을 모으는데, 과연 테이블마다 빙초산이 한 병씩 놓여 있다. 빙초산은 몸에도 안 좋은 데다가 일반 식초의 몇십 배 농도이므로 물회 한 그릇에 딱 두 방울만 넣는 것이 적정량이다. 자리구이는 1만5000원, 자리물회와 한치물회는 8000원이다. 여름에만 제주도 근방에서 잡히는 생 한치를 쓴 생한치물회는 1만원.
위치 서귀포시 보목동 555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1시
문의 064-732-7442


서귀포>>

부터는 다음 글에.


제주도: 제주를 먹는 방법45, 서귀포의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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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휘리릭 2012/09/21 13:02 # 삭제

    정말 많네요!! +.+
    나름 열심히 정독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서면 까먹는(...) 사람인지라
    돼지고기와 갈치, 고등어만 남네요.....
  • naut 2012/09/21 15:51 #

    사진 있는 것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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