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셰프 임정식과 그의 정식당은 센세이션이었다.
2011
그가 뜬금없이 뉴욕에 식당을 내겠다고 했을 땐 논란이었다.
2012
임정식의 'Jungsik'이 전년도 원스타였던 한식당 '단지'와 함께 2013년 미슐랭 원스타를 받았다. 2013 <자갓 Zagat>에도 소개될 예정이란다.
싸이가 빌보드차트에서 2주연속 2위를 했다. 지난주 2위에 오른 후, 다들 이번주 1위를 은근 기대했으나 마룬 파이브의 기세가 등등해 1위까지 터지진 않았다. 아무튼 그 기념으로 오늘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한다. 이 공연이 서울시의 교통체계까지 흔들 정도다. 서울시가 공연에 대비해 지하철 막차 시간을 새벽2시로 1시간 연장하고 태평로와 을지로 등 주변 도로를 단계적으로 통제한다고 한다. 2002년 월드컵 때처럼, 아마 오늘 시청 앞은 난리가 날 것이다. 우스꽝스러운 국책사업이 돼버린 K-pop 사업에서 싸이는 복병이었다. 잘생긴 남자애/여자애들, 후킹한 멜로디, 딱 떨어지는 군무. 국책사업이 발견한 K-pop 흥행공식과 무관하다. 그냥 데뷔 때부터 쭉 해온, 대체 불가능한 '또라이 정서'의 완성체로서 어쩌다 외국에 알려지고 혼자 빵 터진 게 싸이다. 싸이를 좋아하지 않지만, 취향과 관계없이 완성체로서 존중한다. 지금이라도 군대 면제해줘라.
또다른 우스꽝스러운 국책사업인 한식세계화는 대척점의 두 가지 방법론이 딜레마를 구성한다. 한식의 원형을 엄격하게 준수해 전통에 가장 가까운 맛으로 세계화를 이뤄낼 것이냐, 한식의 원형을 버리고 퓨전을 통해 또다른 장르의 맛을 '완성'할 것이냐다. 둘 중 뭐가 맞고 뭐가 틀리다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여지껏 해온 맥락을 짚어보면 전자는 그저 박람회 구색에 머물렀고, 후자가 아무래도 이해시키기 쉬운 방법처럼 보인다. 임정식 셰프는 후자의 방법으로 결과적으로 그놈의 한식세계화에 그놈의 이바지했다. 한국식 재료와 조리법의 맛을 외국의 재료와 외국의 조리법과 혼합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퓨전을 만들어낸 것이 정식당이었다. 그리고 뉴욕 트라이베카에 낸 뉴욕판 정식당, Jungsik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 Jungsik이 2013 뉴욕 미슐랭 레드가이드 원스타를 받았다. 뉴욕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가치가 유럽에서의 그것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살점이 튀고 선혈이 낭자한 맛의 격전지 뉴욕에서 한국식 퓨전 음식을 팔아 미슐랭 원스타=A very good restaurant in its category라는 평가를 끌어낸 건 빌보드 2위를 2주 연속으로 한 싸이만큼 대단한 일이다.
아무튼 싸이나, 임정식 셰프나 축하할 일이다.
추가: 한식 세계화 사업이 이 따위로 이뤄진다고 한다.


덧글
이것들은 생색만 내는데 도가 터 놔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