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와 고기, 덕이설렁탕, 성산동 Review

진남포면옥의 찜닭을 먹고 나면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것이 어복쟁반인데. 어복쟁반이라는 음식이... 가격이...=_= 아무튼 그러니 그 다음 순서로 떠오르는 것이 수육이다. 멀리서 일부러 온다면 말리겠지만 가까운 곳에서 휙 먹으러 온다면 권할 만한 성산동의 덕이설렁탕 수육, 무난하다. 한약재 향이 좀 나는 고기국물에 다양한 부위의 수육을 담가 육수에 살짝 데쳐진 쪽파, 버섯들과 함께 먹는다. 다양한 부위를 원한다면 대자로 시키는 것이 좋다. 원래 상호부터가 설렁탕집이지만 이집 설렁탕은 먹어본 일이 없고, 혹자는 분유냄새가 난다고 하던데 수육에도 그 냄새가 나는지는 의심스럽다. 애초에 이 가격 수육이 육수에서 분유냄새 좀 난다고 탓할 것도 아니다. 고기 잡내가 나지 않으면 된 것이 아닌가. 재작년-_-에 푸딩카메라가 유행할 때 찍은 사진이라 죄송하지만, 아무튼 저 풀들 밑으로 고기가 자박하게 깔려있다. 반찬 몇 가지를 주는데 맛있다고 생각할 만한 반찬들은 아니다. 대자를 먹고 졸아든 육수에 비빈? 밥까지 먹으려면 최소 4명이 가야한다는 것이 난점. 밥은 맛있어서 먹는다기보다는 저런 불판엔 습관적으로 볶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날씨와 체내 부족한 영양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날, 1년에 한두 번은 꼭 먹게 되는 집. 이틀째 싸늘한 비가 오고 몸도 마음도 진창이다 보니 따끈한 육수에 담긴 고기가 바람에 스치운다.